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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오프매장 방문기

열혈매미 2013. 1. 31. 20:47

날씨가 점점 풀려가는 1월 말, 때마침 오늘 학원 수업이 없는 날이라 사촌 동생과 함께 헌책방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http://aladin.co.kr/


  '알라딘' 종각점이였는데요, 온라인으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중고책 판매점이에요. 10년전에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관심을 가져보지는 못했거든요. 최근에 우연히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를 하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상상도 못하게 규모가 커져버렸네요. 제가 읽고 싶은 책들이 왠만해선 다 중고로 올라와있는거에요. 한동안 정말 정신 없이 구매만 했어요. 그러다 오늘은 사촌 동생이랑 책구경도 할겸 직접 오프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종각역 12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걷다가, 우측에 있는 알라딘 지하매장으로 들어가게 됬어요. 그런데 아니 글세...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가득 찬거에요. 이 불경기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매장이 있다니, 가히 놀라운 모습이였죠. 그래서 저는 매장 들어가자마자 북적이는 모습 보고는 맘 단디 먹고는 옷과 가방을 단두리를 했습니다. 마음껏 돌아다니기 좋게요. 그리고는 한 아이와 마주쳤습니다.




  순간 저 모습에 눈을 뗼수가 없어 그자리에서 멈춰섰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책을 두권이나 펴놓고, 들고있는 사탕만큼이나 달달하게 책을 보고 있는 저 아이의 모습에 정말이지 캄탄을 금치 못하였죠. 그래서 그 자리에서 부모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저 모습을 휴대폰에 담아가지고 왔습니다.


  우리에게 각종 스마트기기들이 들어오게되면서 그만큼 '책'을 손에 쥐게 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 저렇게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위기 속에서 큰 강점이 된다고 봐요. 적어도 저 아이에게 만큼은 TV에 앉아 있는 것 보다 저렇게 앞에 책을 펴놓고 노는 것이 더 즐거울테니 말이죠. 그 즐거움을 안다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저절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될테니까요.


  저 역시 오늘 그 즐거움을 만끽하다가 왔네요. 정신없이 책들을 살피면서 골라잡은게 저도 모르게 6권나 되더라구요.



  사실 가운데 한권만 제외하면 나머지가 다 원서인데, 보통 저렇게 책을 구매하면 13만원 이상 나오거든요. 그런데 저는 저 책을 모두 5만원 조금 넘게 주고 왔어요. 저 중에 하늘색 날개그림이 있는 책은 국내에서 중고로 찾기가 쉽지 않고, 첫 번째 빨간색 책은 학교에서 치자면 '교과서'같은 책이라 가지고 있으면 재산이거든요. 저런 말도 안되는 기회를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데리고 오다니... 저는 지금도 믿기지가 않네요. 


  책과 멀어저가는 시대에서 책과 가까워지는 비결과 오늘 만난게 저는 무엇보다도 큰 자산으로 여겨지네요.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좋은 책들을 가져올 생각을 하니 너무 즐거워져요. 저 뿐 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과고 이러한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 블로그에 남깁니다.


* 초면에 아이의 사진 찍을 수 있게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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