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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OpenSource에 대하여/우분투 리눅스

리눅스를 쓰면서 요즘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

열혈매미 2012. 9. 24. 03:21

  요즘 리눅스를 사용해보면서 너무나도 많은 부분을 알게 되는데, 이는 리눅스와는 상관 없는 것들이지만 그 한가지 한가지들이 나에겐 너무나도 큰 부분들이다

  가령, 우리 주위에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컨텐츠들이 얼마나 비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부터 스마트폰이 사람의 사고체계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칠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이 무언가를 익히고 생각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과 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들이다. 


   특히 사람의 손이 얼마나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져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사람이 무언가를 배워나갈때는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 보다도 손으로 만지고 느낄때 보다 빨리 습득해 나간다는 것이다. 손으로 익힌 감각은 평생을 간다고 할 정도로 사람의 손은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사람의 손에 스마트폰이 주어지기 시작하면 사용하면 사용하는 만큼 익숙해지고 쓰면 쓰는 만큼 손에 익는다. 이러한 습관이 손에 베이는 만큼 사람의 사고방식도 이에 굳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스마트폰의 손맛(?)을 알게 되면 사람이 도무지 이를 손에 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는 우리가 주위에서 손을 통해 배우고 느낄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박탈해버린다. 스마트폰의 손맛에 빠져 우리 주위에 있는 다른 질감들을 느끼는 기관이 굳어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정확히는, 정보를 습득하고 사고하는 과정에서 다른 감각들을 함께 사용하는 법을 잃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아무리 말로서 스마트폰이 나쁘다 이야기 하여도 사람들은 이해하지도, 혹은 이해하더라도 손에서 놓지를 못한다. 왜냐면 이는 말이나 글로서 익힌 것이 아니라 손으로 익힌 것이기 때문이다. 손으로 습득한 사고는 말이나 글로 습득한 사고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아무리 옆에서 말로 설명해줄려고 해도 사람들은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에게 말을 해도 전달이 되지 않음을 느낀적이 있다. 왜 그런걸까? 도무지 왜 그럴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알 수 없었던 문제를 나는 리눅스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오픈소스(나는 이를 쉽게 '열린 저작물'이라고 해보겠다)를 제외한 모든 '닫힌 저작물'들은 절대로 저작물의 제작자가 정해놓은 범위에서 벗어나질 못하게 막아놨다. 이는 그 저작물을 이용하는 사용자로 하여금 사고의 범위를 제한시키고 그 저작물이 정해놓은 테두리 안에서만 상상하고 생산해낼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그 테두리 안에서는 상상하고 재생산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사람에게 그 테두리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믿음이 생기는데, 바로 이러한 믿음이 - 그리고 그러한 테두리 자체를 수정하고 정하는 것은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이다라는 편견이 - 사람을 그 범위 안에 가두어버리고 그 범위를 넘어서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막아버린다.

  하지만 사람의 삶은 그렇지 않다. 사람의 삶에는 정해진 테두리도, 정해진 방식도 존재하지 않는다. 각각의 사람들마다 전혀 같을 수 없는 삶의 방식과 필요충분 속에서 사람들에게 뜯어쓸 수 없는 획일적인 도구가 주어진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그러한 사람들에게 '내가 사용하는 도구들은 나에게 맞게 뜯어고쳐 쓸수 있는 도구가 아니야, 이는 그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나 하는 일이고 난 나중에 그들이 수정해 놓은 도구를 쓰는 것이 옳아'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건 각자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노력마져 포기하게 해버리는 행위가 아닐수 없다.

  각자에게 맞추어 수정하고 뜯어쓸수 없는 도구가 내 앞에 있다는것은 인류에게 재앙이고 이미 우리는 그 재앙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재앙인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쓸데없는 짓을 하는 사람으로 여기는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나는 이걸 리눅스를 통해 알게되었다.





오픈소스, 이는 더욱더 디지털화 되가는 현대의 인류에게 주어져 있는 유일한 빛이며 인류는 이러한 오픈소스의 가치를 이해하고 가꾸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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